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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재미있다. 작성자: 관리자 조회: 7146 등록일: 2015-04-01 <div><br></div><div><div>2000년부터 4년간 유럽에 가 볼 기회가 있었다. 프랑스와 이태리.</div> <div>장님이 코끼리 다리를 만진 것이 아니라, 장님이 뭔가를 만지고는 끝내 뭘 만졌는지조차 몰랐다는 정도..</div> <div>뭐 그런 느낌이었다. </div> <div>모두가 꿈꾸는 프랑스 파리에 대한 최종적인 이미지는 지하철의 더러움과 냄새였다.</div> <div>이태리에 대한 최종적인 느낌은 분리수거를 해 놓은 쓰레기를 한 번에 치우는 장면이 남아 있는 정도..</div> <div>재활용쓰레기와 일반쓰레기를 기껏 주민들이 나누어 버린 것을 밤에 쓰레기차가 와서는 양쪽 모두를 한 번에</div> <div>쏟아붓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웃었던 기억은 지금도 강의의 소재로 가끔 등장하곤 한다.</div> <div> </div> <div>그러다가 '다빈치 코드'를 읽게 되었다. 내 눈에 눈꺼플이 떨어진 사건이었다.</div> <div>내가 4년 동안이나 다니면서 보았던 것들이 비로소 무엇인지를 알게 된 것이다.</div> <div>다빈치코드를 책으로 다 보고, 다시 이어 출판된 일러스트레이티드 에디션을 보면서 등장하는 작품과</div> <div>내가 보았던 것들의 의미를 곱씹어 보곤 했었다.</div> <div> </div> <div>이 번에 읽은 '유럽은 재미있다'는 일본인 저자가 스스로 여행하기 좋아하는 동양인에게 있어서</div> <div>유럽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놓은 책이다.</div> <div>결론은 '이 책은 재미있다'</div> <div> </div> <div>그리스 로마에서 시작해서 암흑의 중세를 거쳐 르네상스, 현대로 이어오는 시간의 축과는 달리</div> <div>파리나 로마에서 만나게 되는 건축물이나 작품들은 공간적으로 병렬적이다.</div> <div>건축사나 예술사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그 세월이, 그 시간이 녹여놓은 필연의 열매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법.</div> <div> </div> <div>그런 의미에서는 과거에 내가 보았던 것들에 체계를 부여하고, 재해석하고 음미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div> <div>지도를 얻은 느낌으로 읽어갈 수 있었다.</div> <div> </div> <div>수 많은 열주와 그 열주를 수직으로 횡단하는 대들보로 상징되는 그리스 로마의 건축술에, 아치가 더해지면서</div> <div>로마네스크양식이 나오고, 그 아치의 폭이 좁아지고 높아지면서 고딕양식이 되며, 이어 르네상스, 바로크, 로코코, </div> <div>고전주의 등으로 진행된다는 설명과 해당 양식별 건축물의 특징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떠올린 파리와 로마와</div> <div>폼페이의 건축물들은 비로서 하나의 의미를 가진 '꽃'이 되었다.</div> <div> </div> <div>가톨릭과 그리스정교, 신교와 영국 성교회 등의 축제일과 축제양상, 각각의 문화와 국가가 만들어낸 생활양식을</div> <div>잘 설명해서 외지의, 특히 동양의 여행자가 헛걸음을 하지 않도록 다져놓은 부분에서는 이론이 아닌 실천, 실행의</div> <div>힘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하는 사람'을 누가 이길 수 있을까?</div> <div> </div> <div>저자가 수 십년에 걸쳐, 수 십번에 걸쳐 유럽을 여행하면서 들였을 시간과 돈과 열정을 수 시간, 수 일만에 </div> <div>들여다 본다는 것은 언제나 책 읽기의 가장 큰 즐거움이며, 성과이다.</div> <div> </div> <div>유럽은 왕실의 역사를 따라 국가의 경험을 공유한 특이한 지역적 특색을 갖는다. 역사를 공유해왔다는 감정이</div> <div>아마도 유럽의 통합을 가능케 하였으리라.</div> <div>그리고 그런 유연성이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제3의 길등 인류의 보편적 질문에 대한 답변의 시도가 모두 유럽에서</div> <div>가능한 이유인지도 모르겠다.</div> <div>사람에 대해 고민하고, 그 고민을 과학화, 학문화, 정치철학화, 생활화하면서 '인간'을 묻고, '인간에 대한 취급'의 문제</div> <div>를 묻고, 그에 대해 답변하는 유럽은 과거만이 아니라, 현재에도 '재.미.있.다.'</div></div><div><br></div> 댓글 : 0 건 이전글 오리진이 되라 다음글 비즈니스에서 이기는 기술 번호 제목 작성자 조회 등록일 119 행복의 바이러스 관리자 7820 2015-04-01 118 일본의 역사를 움직인 여인들 관리자 8394 2015-04-01 117 엄마를 부탁해.. 관리자 8443 2015-04-01 116 서양문화의 수수께끼 관리자 8470 2015-04-01 115 프로그 관리자 8049 2015-04-01 114 힘의 이동 관리자 8678 2015-04-01 113 아프니까 청춘이다 관리자 15615 2015-04-01 112 사장의 자격 관리자 7942 2015-04-01 111 직장 생태학 관리자 8359 2015-04-01 110 실행에 집중하라 관리자 7471 2015-04-01 109 순전한 기독교 관리자 7548 2015-04-01 108 10미터만 더 뛰어봐! 관리자 7665 2015-04-01 107 시크릿 관리자 7805 2015-04-01 106 김대중자서전 관리자 7620 2015-04-01 105 나는 기적을 믿지 않는다. 관리자 7322 2015-04-01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