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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지식저장소 > 독후감

이문열의 삼국지를 다시 읽고 작성자: 관리자 조회: 7917 등록일: 2015-04-01 <div><br></div><div><div>시립도서관이 지척인 곳에 사는 것이 하나의 보람이라면 보람이랄까, 식구 네명이 모두 대출카드를 만들어서 한 번에 빌릴 수 있는 책이 20권이나 된다. 물론 2주동안 보아야 하는 양이니까, 한달이면 40권을 대출해서 읽을 수가 있다.</div> <div> </div> <div>결혼할 무렵 장만한 TV가 고장나면서, 아예 TV를 없애버린지도 몇 년이 지나가지만 크게 불편함을 모르고 산다. 그런 이유 중에 하나는 열심히 책을 빌려 나르는 집사람 - 하지만 책을 즐겨 보지는 않는다 ㅎㅎ - 과 책이라면 밥 먹는 것도 사양하고 집중할 수 있는 나와의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책 보기에 익숙해진 아이들의 습관일 것이다.</div> <div> </div> <div>이문열에 대해서는 이 몇 년 동안 참 혼란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사람의 아들로 부터 받은 충격은 점점 옅어지다가 시인에 이르러서는 반환점을 돌고 그 이후의 작품과 작품의 세계 바깥, 현실세계에서 보여주는 그의 모습에서 환멸의 벽에 다다른 느낌이랄까.</div> <div> </div> <div>시대를 굳이 읽어내는 능력을 갖추고, 그 능력을 전망에만 바칠 것이 아니라, 당위에도 바쳐야 한다면 아쉬움이 많은 사람이다. 이문열은.</div> <div>그런 의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을 때 읽었던, 삼국지를 깊고도 두터운 의혹의 눈초리로 다시 읽어 내려갔다.</div> <div> </div> <div>이문열이 가질수 밖에 없는 정신적 한계는 그의 저작에 반드시 녹아있을 터였다. 황석영의 삼국지가 출간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먼저 다시 이문열을 집어든것도 내 나름에서는 의도가 있을 터였다.</div> <div> </div> <div>나관중의 삼국지연의가 소설이고 한을 정통으로 보는 시각에 비해, 진수의 삼국지가 정사이고 위를 정통으로 보는 시각이라는 것 쯤은 들은 풍월이 있을 진대, 이문열은 삼국지연의를 평역함에 삼국지의 입장을 취하였다.</div> <div>역사는 결국 승자의 기록이라는 것을 풍자가 아닌 팩트로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이미 나는 비뚤어진 눈으로 이문열을 바라보고 있음에랴..</div> <div> </div> <div>문득 어린 시절에 그리도 잊어지지 않는 이름, 위연. 그의 이야기가 이문열의 삼국지에서는 거의 다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떠올랐다.</div> <div>내 기억에, 어린 시절의 기억에, 그리고 지금 불혹의 나이에도 '배반'의 이름으로 기억되는 위연. 그의 이야기가 거의 없다. 이문열은 위연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본 것이 아닐까 라고 우기고 싶은 대목이다..</div> <div> </div> <div>세상을 긍정적으로 보자는 말이 난무한다. 하지만 나는 입술을 굳게 깨물며 긍정적으로 살고자 한다.</div> <div>긍정적이라는 것은 절대로 이래도 흥, 저래도 흥 하는 무책임한 자세일 수 없다. 오히려 사람은 냉철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그리고 드러난 그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 앞에서, 비로서 사람은 긍정적인 사람과 부정적인 사람으로 나뉘어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데서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다.</div> <div> </div> <div>도요타와의 만남은 바로 이런 시각에 기름을 붓는 사건이었다. 문제의식조차 없는 것이 문제아의 진정한 문제라는 지적처럼,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사람들을 도요타는 길러내지 않는다. 냉철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문제를 발견해 내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사람을 길러낸다.</div> <div> </div> <div>이문열을 덮고, 도요타를 펼친다.</div> <div>내 정신세계에 오랜 영향을 주었던 하나를 버리고, 하나를 취한다.</div> <div>나이가 숫자에 불과한 삶을 살아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div> <div> </div> <div>과감히 과거와 절연하고 안락의 길을 걸어가는 인간 이문열과 </div> <div>과감히 과거와 절연하고 전진의 길을 걸어가는 기업 도요타는 내게 어떤 의미인가..</div> <div> </div> <div>버리는 것은 누구이고, 취하는 것은 누구인가..부처님 오신날 산정호수 한 켠의 절간 앞에서 나는 누구에게 머리를 조아렸는가..</div></div><div><br></div> 댓글 : 0 건 이전글 피터드러커, 미래를 읽는 힘 다음글 탁월한 기획자는 그림으로 사고한다 번호 제목 작성자 조회 등록일 119 행복의 바이러스 관리자 7831 2015-04-01 118 일본의 역사를 움직인 여인들 관리자 8408 2015-04-01 117 엄마를 부탁해.. 관리자 8450 2015-04-01 116 서양문화의 수수께끼 관리자 8491 2015-04-01 115 프로그 관리자 8059 2015-04-01 114 힘의 이동 관리자 8691 2015-04-01 113 아프니까 청춘이다 관리자 15626 2015-04-01 112 사장의 자격 관리자 7955 2015-04-01 111 직장 생태학 관리자 8379 2015-04-01 110 실행에 집중하라 관리자 7486 2015-04-01 109 순전한 기독교 관리자 7564 2015-04-01 108 10미터만 더 뛰어봐! 관리자 7672 2015-04-01 107 시크릿 관리자 7818 2015-04-01 106 김대중자서전 관리자 7630 2015-04-01 105 나는 기적을 믿지 않는다. 관리자 7343 2015-04-01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