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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지식저장소 > 독후감

연암 박지원에게 중국을 답하다 작성자: 관리자 조회: 8559 등록일: 2015-04-01 <div><br></div><div>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에 빠져서 그야말로 '정신적인 샤워'를 했던 2006년이 기억나게 하는 책이다.</div> <div>시오노 나나미는 '중국인은 성을 쌓을 때, 로마인은 길을 닦았다'는 표현으로 로마인이 가지고 있는 호연지기랄까,</div> <div>외향적인 성향을 설명한 바 있다.</div> <div>이 책에서는 연암 박지원의 '3리마다 성이요, 5리마다 곽이라'는 표현을 빌어 중국인이 가지고 있는 속성을 설명하는</div> <div>것으로 시작하고 있다.</div> <div> </div> <div>짧은 식견이나마 나는 역사가..혹은 우리 인류의 '민주주의 발달사'는 약자의 역설정 승리와 정보가치의 지속적인 하락</div> <div>의 결과라는 생각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div> <div>시오노 나나미조차도 로마인과 중국인을 대척점으로 파악하고, 그런 면에서는 이 책의 저자역시 로마인의 설명을 듣고는</div> <div>수긍할 듯 하다.</div> <div> </div> <div>하지만, 시오노 나나미의 말처럼, 아니 그가 인용했던 것처럼,</div> <div>'지성에서는 그리스인보다 못하고,</div> <div>체력에서는 켈트인이나 게르만인보다 못하고,</div> <div>기술력에서는 에트루리아인보다 못하고,</div> <div>경제력에서는 카르타고인보다 못한' 로마인의 번영과 유지에 대한 질문을 그 스스로도 던지고 있다.</div> <div> </div> <div>중국인 또한 주변의 민족들을 들어, 훈족이나 몽고족, 여진족, 거란족, 우리 동이족 들과 비교하자면</div> <div>한마디로 중국의 경우도, 문화적<span lang="EN-US">, </span>문명적 우열을 따지는 어리석은 담론에서 벗어나서 이동하는 문화권과 정착한 문화권의 역사를 가만히 따져보면<span lang="EN-US">, </span>실제로 몽고족의 수장 징기즈칸과 그 후예들이 유럽대륙까지를 벌벌 떨게 만든<span lang="EN-US"> 14</span>세기까지도<span lang="EN-US">, </span>감히 말하건대 <span lang="EN-US">‘</span>농경문화<span lang="EN-US">’</span>는 <span lang="EN-US">‘</span>수렵<span lang="EN-US">,</span>채집<span lang="EN-US">’ </span>혹은 <span lang="EN-US">‘</span>유목문화<span lang="EN-US">’</span>에 대해 힘의 열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지 않은가<span lang="EN-US">.</span></div> <div><span lang="EN-US"> <div> </div> <div>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자의 입장이었던 로마인과 중국인이 나름의 문명권을 형성한데 중요한 역할을 한 데 '정보가치'와 그 '공유'에 의한 '정보가치의 하락'을 생각지 않을 수 없다.</div> <div>즉<span lang="EN-US">, </span>고대사회에 있어서의 첫 번째 혁명으로서의 <span lang="EN-US">‘</span>신석기 혁명<span lang="EN-US">’이후의 역사란</span> 결국 구전에 의할 수 밖에 없는 문명체계에서 그것을 효과적으로 부호화<span lang="EN-US">, </span>형식지화할 수 있었던 문명체계로의 패러다임 시프트 혹은 권력의 이동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span lang="EN-US">. </span>물론 이러한 권력구조는 앞서도 말한 바와 같이 끊임없이 이동문화<span lang="EN-US">, </span>혹은 유목문화의 도전을 받은 것이 사실이지만<span lang="EN-US">, </span>농경문화의 특성상 필요한<span lang="EN-US">, </span>반복적인 지식이나 지혜와 이러한 지식의 축적이 두 세계의 질적 차이를 더욱 확대하였을 것이다<span lang="EN-US">. </span>그리하여 지적 체계로서의 <span lang="EN-US">‘</span>역사<span lang="EN-US">’</span>는<span lang="EN-US">, </span>즉 당시의 기록으로서의 <span lang="EN-US">‘</span>지식 혹은 정보<span lang="EN-US">’</span>는 로마 외곽의 제 민족과 중국 외곽의 제 민족을 <span lang="EN-US">‘</span>야만인<span lang="EN-US">’</span>으로 폄하하는 역설적 승리를 획득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span lang="EN-US">?</span></div> <div><span lang="EN-US"> <div> </div> <div>나는 '연암 박지원에게 중국을 말하다'를 보면서, 저자가 강조하는 중국인의 특질들에서, '약자의 역설적 승리'를 가져온</div> <div>중국인의 이율배반적인 태도와 정서를 놓치면 중국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설명에 깊은 공감을 느꼈다.</div> <div>서유기에 대한 비유가 압권이다.</div> <div> </div> <div>'중국 4대기서의 하나인 서유기의 주인공은 삼장법사와 손오공이다. 서역에 불경을 얻으러 가는 삼장법사는 명분을 중시하는 중국인의 정신세계를 나타낸다. 삼장법사의 위업을 달성하기 위해 온갖 요괴와 요란하게 격전을 벌이는 손오공은 실질을 중시하는 중국인의 사고방식을 말해준다. 전체와 명분을 이루려는 상장은 도에 해당하고, 실전을 통해 뒤를 받치는 손오공은 술이라 할 수 있다'</div> <div> </div> <div>도술이나 음양, 흑백과 같이 우리 한국인-동양인으로서의 한국인-에게도 쉽게 이해될 수 있는 내용들임에도 불구하고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있다.</div> <div> </div> <div>중국을 드나들기 시작한 지도 10년이 넘어선다. </div> <div>중국인이나 중국에 대해 안다고 나서기 위함이 아니라, 일본이나 중국에 대한 이해의 스펙트럼만큼이나 많은 분광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느닷없음이 느껴지는 때가 있다.</div> <div> </div> <div>앞서 간 이들이 넘어지고 긁어 놓은 바람에, 뒤에가는 나에게는 쓸려 넘어진 풀조차도 이정표가 됨을 감사할 뿐이다.</div><div><br></div></span></div></span></div> 댓글 : 0 건 이전글 [칼럼]신뢰와 열정 다음글 신해철의 쾌변독설을 읽고.. 번호 제목 작성자 조회 등록일 119 행복의 바이러스 관리자 7817 2015-04-01 118 일본의 역사를 움직인 여인들 관리자 8390 2015-04-01 117 엄마를 부탁해.. 관리자 8443 2015-04-01 116 서양문화의 수수께끼 관리자 8466 2015-04-01 115 프로그 관리자 8047 2015-04-01 114 힘의 이동 관리자 8675 2015-04-01 113 아프니까 청춘이다 관리자 15609 2015-04-01 112 사장의 자격 관리자 7936 2015-04-01 111 직장 생태학 관리자 8342 2015-04-01 110 실행에 집중하라 관리자 7462 2015-04-01 109 순전한 기독교 관리자 7527 2015-04-01 108 10미터만 더 뛰어봐! 관리자 7656 2015-04-01 107 시크릿 관리자 7803 2015-04-01 106 김대중자서전 관리자 7616 2015-04-01 105 나는 기적을 믿지 않는다. 관리자 7317 2015-04-01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