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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눈물 위를 달린다' 작성자: 관리자 조회: 7104 등록일: 2016-07-02 <p>액션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내용은 주인공이 '가족' 또는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설사 그 일이 위험하고 남을 헤치는 나쁜 행동입에도 그 곳에 뛰어든다.</p><p>가족은 모든 사람에게 있어 애증의 존재이다. 사랑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싫어하는 존재이기에 그 관계 속에는 항상 희노애락이 담겨있다.</p><p>이는 비단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만 한정되지 않는다. 그 울타리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결국 세상에 태어난 이상 형태가 온전하든 온전치 못하든 그러한 관계 속에 있을 수 밖에 없다.</p><p><br></p><p>우리는 자신을 포함한 가까운 지인부터 생판 모르는 타인의 가족에게서 그러한 애증을 보게 된다. 온전치 못한 관계 속에서도 계속에서 그 속에 머물러 있을 수 박에 없는 모든 공간의 우리들은 때로 이로 인해 감정소모를 많이 하게 된다.</p><p><br></p><p>여기 팀보울러의 '소년은 눈물 위를 달린다'란 책은 가족의 운명을 짊어진 소년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왜 그 소년이 그러한 환경에 처할 수밖에 없는지를 들려주기 보단, 이미 파탄난 가족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소년이 왜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그 상황 속에 자신을 들어보내야 하는지를 들려준다.</p><p><br></p><p>팀 보울러의 책에서 항상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주인공은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힘겹게 보내는 10대 청소년이다. 이들은 대체로 경제적 상황이 좋지 못하고 가족관계는 틀만 유지할 뿐이며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암울하다. 청소년 성장소설 작가 답게 그의 작품에선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소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이야기가 많다. 이 작품 역시 그의 그러한 특징에서 벗어나지 않는다.</p><p><br></p><p>달리기를 잘하는 소년은 무단결석을 한 대가(?)를 혹독하게 치룬다. 그 날 학교에만 갔었더라면, 아니면 집에만 없었더라면 이 모든 위험과는 얽힐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벌을 받는 건지 그 날 학교를 결석하고 집에 있었기에 사건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게 되었다.</p><p>낯선 사람의 자택침입, 결코 알고 싶지 않았던 엄마의 외도, 술주정뱅이 아빠의 무능력함이 주인공인 '지니'를 힘들게 하는 원흉이다.</p><p><br></p><p>낯선 사람 때문에 엄마는 총에 맞아 병원에 실려가게 되었고, 일에 지친 아빠는 현실도피를 하려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그 낯선 사람은 지니를 위협하면서 어둠의 세계로 강제로 끌어당겼다. 지니를 그래도 걱정하는 것은 학교교장일 뿐이다. 그러나 이미 상처를 입은 지니에겐 교장 역시 살갑게 대할 수 없는 사람일 뿐이다.</p><p>위험한 일에 결코 들어가고 싶진 않았지만, 부모님을 살해할 거라는 협박에 지니는 두려움에도 낯선 자, 즉 '플래시 코트(지니가 붙인 코드명)'의 명령에 따를 수 밖에 없다. 체구가 작은 고등학생에겐 버거운 무게를 혼자 짊어질 수 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란 사람은 술만 먹고 지니를 전혀 돌봐주지 않는다. 엄마 역시 총격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고 약해져 있기에 더욱 자신의 상황을 알릴 수가 없다. 설상가상으로 학교에서 자신을 괴롭히는 일진과 이 일이 연계되어 계속 어울려야 하는 상황도 숨막힌다. 어서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지만, 만약 그렇게 하면, 자신의 목숨은 물론이거니와 부모님의 목숨도 위험해진다. 부모님을 증오하느냐고 물으면 그것조차 알지 못한다고 할 수 있음에도 부모의 안위를 걱정해 늦은밤에 플래시 코트가 요구하는 일을 위해 지니는 배달을 해야 한다.</p><p><br></p><p>책에서 지니는 자신의 처한 상황을 끊임 없이 생각하면서 되뇌인다. '당신들은 나한테 사랑받을 자격도 없어! 하지만 이 말이 진심이라고 장담할 순 없어'라고.</p><p>술에 취해 폭력만을 일삼는 아빠와 외도를 하는 엄마를 증오하지만, 한편으론 엄마와 아빠이기에 외면할 수 없는 지니를 보며 '부모님께 몹시 화가 나기는 했지만 실은 정의롭게 행동하고 싶아 하는 천성이 착한 녀석'임을 알 수 있다. 작가인 팀 보울러가 지니에게 끌렸듯이 읽는 내내 알지 못하는 감정이 든 것은 사실이다.</p><p><br></p><p>가족은 마음의 안식처이긴 하지만, 어떨 때는 마음의 짊이 된다. 가족이든 친척이든 가까운 사이이기에 말하지 못하는 말이 있고, 배려해주어야 하고, 때로는 자신을 희생해야 한다.</p><p>자신이 힘이 들 때는 가족이 부담으로 다가올 때도 있다. 더구나 지금과 같은 누구나 다 힘들어 하는 상황에서 가족이 힘이 되지 못한다는 원망과 동시에 가족이기에 챙겨주지 못하는 미안함이 스스로를 짓눌리게 한다. 우리는 뉴스에서 간간히 경제적 어려움을 이기지 못해 일가족이 자살을 하는 사건을 접한다. 어린 자녀가 앞으로 캄캄한 미래 속에 살아가도록 남기는 것에 대한 죄책감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빠든 엄마든 먼저 자녀를 살해하고 자신도 그 뒤를 따른다. 반대로 힘없고 늙은 부모님을 모실 수 없는 상황에서 이 역시 먼저 부모님을 살해하고 자녀인 자신도 목숨을 끊는다. 누군가가 이들을 두고 잘못된 애정이라던지 살 사람은 살아야지 라고 마땅치 않아 하겠지만, 그러한 선택이 옳고 그른가는 쉽게 판가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만큼 이 시대에선 가족은 '애증의 존재'가 되버린 것이다.</p><p><br></p><p>과거든 현재든 미래든 어느 시대이건 '가족'에 대한 감정을 계속 유지될 것이다. 아마 그 감정은 절대 깨지지 않는 영원한 것일 것이다. 나의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 가족에게서 우리는 수없이 고민하고 혐오하고 슬퍼하면서 동시 보호하고 즐거워하고 응원할 것이다. 그럼에도 분명히 할 수 있는 것은 우리 모두는 가족을 위해 나를 던져버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p><p><br></p><p>'팔은 안으로 굽는다'라는 말이 있다.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지 않는 글귀이지만, 가족에 한해서는 이보다 잘 맞게 설명해주는 글귀는 있을까. 패륜아임에도 감싸는 부모가 있고, 입양아지만 친부모를 찾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고, 부모자격이 없지만 그들을 용서해주는 자녀들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p><p><br></p><p>'가족.' 참으로 많은 의미를 주는 존재라는 것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다.<div class="autosourcing-stub-extra"></div> 댓글 : 0 건 이전글 시키는것이 능력이다 다음글 도올의 중국일기1권을 읽고 번호 제목 작성자 조회 등록일 314 완벽하지 않은 스무살을 위한 진짜 공부 독... 관리자 6990 2016-08-01 313 시키는것이 능력이다 관리자 7240 2016-07-14 ☞ '소년은 눈물 위를 달린다' 관리자 7105 2016-07-02 311 도올의 중국일기1권을 읽고 관리자 6857 2016-07-01 310 천 개의 성공을 이끈 작은 관찰의 힘 관리자 6774 2016-06-10 309 '손석희 스타일' 을 읽고 관리자 6673 2016-06-07 308 잭웰치의 마지막 강의를 읽고 관리자 7224 2016-05-02 307 드러내기 경영, Visual Management 독후감 관리자 7382 2016-06-02 306 "회사의 목적은 이익이 아니다"... 관리자 8150 2016-04-11 305 오리지널스 독후감 관리자 7655 2016-04-09 304 『토요티즘』이 나에게 준것 관리자 7826 2016-03-09 303 오다노부나가의 외교 독후감 관리자 7733 2016-03-03 302 『토요티즘』독후감 -나의 일은 어떤 모습... 관리자 8072 2016-02-01 301 『토요티즘』을 읽고 관리자 7629 2016-02-01 300 단 한 번뿐인 인생을 바꾸는 공부를 하자 ... 관리자 7645 2016-01-31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