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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지식저장소 > 독후감

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 독후감 작성자: 관리자 조회: 5399 등록일: 2018-03-05 <p>김정운 교수가 TV에 나와서 독일 통일이 해프닝이었다는 것을 사상 최초로 이야기한다는 식의 방송을 여러차례 본 적이 있었다.</p><p>그가 마침 그때 독일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고, 그래서 독일 통일의 현장에 있었고, 그 내용은 하나의 해프닝이었다는 것이 주요 맥락이었는데, 나는 그 방송을 보고 혼자서 여러번 미소를 지었다.</p><p> </p><p>왜냐하면, 1990년에 황태연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을 때, 이미 나는 황태연교수님으로부터 독일통일뿐만 아니라 소련의 붕괴까지도 하나의 해프닝이었다는 것을 일찌감치 배웠었기 때문이다. </p><p>그 황태연 교수님의 책이 나왔다는 소식에 반가운 마음으로 책을 주문했다.</p><p> </p><p>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p><p>공자의 사상이 유럽으로 전해져 유럽의 지식인들을 깨우고 계몽주의를 일으켰다는 것이 주요 골자이며, 그러한 과거에 대한 향수가 아니라, 바야흐로 우리가 서구사횡에 대한 열등감과 패배의식을 딛고 일어나 세계의 사상적 주도권을 가져도 된다는, 새로운 아시아의 시대가 온다는 미래지향적인 선언에 가까운 책이다.</p><p> </p><p>사실,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은 비루하고 못 살던 하위문명권의 마테오 리치가 문명적으로 번성했을 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 고도의 경지를 이룬 신천지와도 같은 선진국에 대한 놀라움의 기록이라고 할 정도로, 당시 중국과 동북아시아 문화권의 수준은 매우 높았다. </p><p>황태연교수는, 기독교 선교사들이 자기들의 종교와 문화를 전하러 왔다가 되려 중국문화와 공자의 사상의 위대함에 몇 몇 선교사들이 깊은 감명을 받아 이를 서구사회에 소개하기 시작하였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러한 영향이 주류를 이루어 이른바 서구의 계몽주의를 형성하였다는 것을 여러 사료와 근거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p><p>그렇게 형성된 계몽주의가 유럽 민중을 지배하는 절대왕정의 근거가 되고, 유럽을 제외한 아프리카, 아메리카, 아시아 정복의 정신적 근거로 제시되었으며, 나아가 전체주의로 이어진 역사는 그야말로 하나의 거대한 해프닝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p><p> </p><p>나는 저자인 황태연교수의 생각에 깊이 공감한다. 탈아입구를 내세워 늘 서구사회를 동경하고, 아시아적 가치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던, 아시아의 변방, 변경인 일본과 달리, 중국과 우리 대한민국은 아시아적 가치의 종주국 내지는 주도국으로서 그 자신감을 이제는 회복해도 좋으리라고 생각한다.</p><p>서양의 합리주의가 동양적 경험주의로 극복되는 제현상, 행동경제학이나 행동심리학 등 일련의 경험주의적 증거들은 인간이 더 이상 그다지 합리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p><p>그러한 가운데 지향해야 할 것들에 대해 사유하고, 행동하고, 그 실천의 바탕 위에서 사유가 더욱 공고해지며, 결국엔 관계 속에서 어떻게 우리 인간이 사고하고 행동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좋은 지표의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 바로 우리의 동양사상 혹은 동양철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p><p> </p><p>모쪼록 인간다움이 점점 사라져가는 시대, AI와 로봇에 의해 급격하게 그 자리로부터 밀려날 가능성이 넘쳐나는 시대에, 오로지 인간만이 가진 '인간력'을 발휘함으로써 인간다움을 유지할 수 있기를 내심 희망해 본다.</p><p>  </p> 댓글 : 0 건 이전글 버티는 삶에 관하여 다음글 권력의 법칙을 읽고 번호 제목 작성자 조회 등록일 89 만들어진 신 관리자 7594 2015-04-01 88 경영학 콘서트 관리자 8810 2015-04-01 87 맥킨지의 문제해결 기법 관리자 9007 2015-04-01 86 아버지들의 아버지 - 베르나르 베르베르 관리자 7862 2015-04-01 85 프로페셔널의 조건 관리자 7638 2015-04-01 84 교토식 경영 관리자 8824 2015-04-01 83 운명이다 관리자 7916 2015-04-01 82 도요타의 어둠을 읽고.. 관리자 8620 2015-04-01 81 파이프라인 우화 관리자 13302 2015-04-01 80 일을 했으면 성과를 내라 관리자 8587 2015-04-01 79 위기를 기회로.. 관리자 8492 2015-04-01 78 리엔지니어링 기업혁명 관리자 8646 2015-04-01 77 신비로운 수의 역사 관리자 8968 2015-04-01 76 오다노부나가 카리스마 경영 관리자 9000 2015-04-01 75 일본 전산 이야기를 읽고 관리자 8918 2015-04-01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