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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작성자: 관리자

조회: 8524 등록일: 2015-04-01

유시민.   <o:p></o:p>우리와 같이 80년대에 대학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에게 있어 유시민은 하나의 아이콘이었다.옳고, 옳은 것을 제대로 전달할 줄 아는..뭐 그런 이미지가 내 머릿 속에도 남아있었던 것 같다.동악의 선배들도 관악에 대한 알 수 없는 열등감이나 열패감 혹은 마지못한 인정같은 것들이 있었는데, 뭐, 암튼 나와는 크게 관계가 있는 영역이 아니었다.   <o:p></o:p> 노사모도 아닌 내게 노무현 대통령은 죽은 다음에야 내 가슴을 크게 울리며 한 자리를 차지했다.그런 의미에서는 그를 죽음으로 몰아간 MB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역사 교과의 대학입시를 없앤 문제를 포함해서 지난 정부가 보여준 친일적이고 반민족적인 행태에 대해서나는 매우 분노한다. 그런 분노를 담아낼 그릇으로서 야당은 충분한 용량을 확보하지 못한 채 다시 인동초를 씹어야 하게 되었다.   <o:p></o:p> 그런 흐름 속에서 '야당 속의 재야' 대접을 받은 노무현의 진면목을 보고, 인정하고,칭찬하는 역할을 맡은 이가 유시민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든다.노무현이 하고 싶었다는 유럽식 다당제 모델을 내세우며 소수파 일망정 새로운 정치를 해 보고 싶다는 그의 실험은 몇 번의 당명을 갈아치우면서 실패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o:p></o:p> 누구보다도 그러나 선명한 사람이었다. 어떻게 저렇게 옳은 말을 어떻게 저렇게 싸가지 없게 할 수 있느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그는 비타협적이었다.주류의 자리따위는 내어주마. 하지만 나 여기 이렇게 옳은 편에 서 있지 않느냐라고 큰 소리 치던 그였다.   <o:p></o:p>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내놓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책에는 그런 유시민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오해려 그 놀라운 반전과 정치로부터 몸을 빼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그는 '자기결정권'에 대한 옹호를 하느라고 정신이 없을 정도이다.누구나 자신의 결정에 대해 존중받아야 한다는 총론에도 불구하고, 세상에는 영향력을 미치는 많은 외부세력과 인사들이 존재하고 실제로 그런 영향력의 일정한 작용으로 폭넓은 상징조작이 일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o:p></o:p> 암튼 나로서는 뜬금없이 등장하는 '자기결정권'에 대한 용비어천가가 쉽게 수긍이 가지 않았다. 그건 보호받아야 할 가치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굳이 유시민의 몫으로 돌릴 필요는 없는 것 같다.생각의 폭의 차이를 이해하더라도, 생각의 깊이의 차이까지 몰가치적으로 '한 표'로 나누고 대등하게 취급해야 한다는 형식민주주의에 대해 나는 그다지 깊이 공감하지 못한다. 내가 사는 시스템이니까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일 뿐.   <o:p></o:p> 전체적으로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산 자가 산 자에게 넘겨줄 수 있는 어떤 것은 아닌 것 같다.그것은 나처럼 살아있는 자가 수 없이 많은 죽은 자들의 삶 속에서 찾아내야하는 어떤 것에 가깝다고 느낀다.인생은 자기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설명이 그래서 더욱 나는 와 닿는다.   <o:p></o:p> 내 모자란 생각일망정 여기저기 남겨놓는 것도 나중에 돌아보며 내 생각의 흐름, 의식의 흐름, 행동의 흐름이 어떻게 변화되었는가를 알기 위함이다.   <o:p></o:p> 그래서 묻는다. 어떻게 살 것인가?   <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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