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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 추의 역사를 읽고 작성자: 관리자 조회: 11518 등록일: 2015-04-03 <div>움베르토 에코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감에 비하면 그의 작품을 접해본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그는 내게 고전이었다.<br>그 이름을 알고 있지만, 실제로 읽어보지는 않은 것이 고전의 두 가지 조건이라면 말이다.<br></div> <div><br></div> <div>미의 역사를 읽고 나서, 그렇다면 추의 역사는 어떨까 궁금해졌다. 단테의 신곡에서도 그렇듯이 지옥은 실감나게 사실적으로 묘사를 했지만, 연옥과 천국으로 갈수록 희미해지는 묘사력을 보인다는 사실에서, 미의 역사보다는 훨씬 사실적으로 추의 역사를 그려내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이 있었던 것이다.</div> <div><br></div> <div>각설하고, 에코는 미에 대한 관념은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를 겪기는 했지만, 그 변화를 뒤쫓을 수 있는 반면 추에 대한 관념의 변화를 뒤쫓아 정리한 결과물을 찾기는 어렵다고 했다. 역사적으로 보면 고대에는 미지의 것에 대한 공포가 괴기스럽고 추한 이미지를 신화의 한 부분으로 창조해냈던 것으로 짐작되고, 그렇게 창조된 신화는 시대에 따라서 다양하게 해석되면서 예술작품으로 표현되었던 것이다. 그렇다보니 지옥과 악마 괴물들이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div> <div><br></div> <div>종교가 점차 정교한 이론을 정립하면서 종교와 관련하여 천국에 반대되는 지옥, 천사와 대립하는 악마의 존재를 표현하게 되었고, 악마의 꼬임이 넘어가 고통 받는 인간들의 모습을 추하고 잔혹하게 표현하기에 이르렀을 것이다. 중세에 이르러서는 사탄과 마녀라는 개념이 등장하면서 역시 괴기한 분위기가 강조되었고, 한편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질병에 의하여 변형되어가는 인간의 모습 역시 보기에도 추하였다. </div> <div><br></div> <div>산업사회에 들어서면서는 인간이 만들어낸 사물들이 쇠락하거나 어지럽게 나뒹구는 모습도 역겹고 추한 것이 되고 말았고, <br>그런 것들을 추상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미적인 것을 패러디하여 미에 대비된 추한 모습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br></div> <div><br></div> <div>그리고 보면 추한 모습을 상상하던 방식에서 추한 것들을 보이는대로 그려내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다시 추한 모습을 재창조하여 초현실적으로 표현하기에 이르렀으니 추에 대한 관념 역시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다양하게 변모해가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div> <div>에코는 말하자면, 인간은 추를 통해서 미를, 거짓을 통해 진실을, 죽음을 통해 삶을 말할 수 있게 됨으로써 선과 미의 공고한 관계가 무너지게 된 것이라고 본다. 즉 ‘아름다운 악마’는 ‘아름다운 천사’보다 더 매력적인 존재가 되는 역설적인 상황을 맞게 된 것이다.</div> <div><br></div> <div>추를 미의 상대적 개념으로 도출된다고 이끌어 낸다면 미또한 그럴 것이고, 미추가 존재를 위해 서로를 필요로 한다는 것.<br>이러한 결론은 우리 동양인에게는 매우 익숙한 개념이다.<br></div> <div><br></div> <div>그들은 돌고돌아 우리의 인식에 다가서고 있다. </div> <div>어쩌면 우리 동양인들이 불안함에 발을 떼는 것이 바보스러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div> 댓글 : 0 건 이전글 <도요타 VS 도요타> 다음글 '대화의 신'을 읽고 번호 제목 작성자 조회 등록일 314 수용소의 노래 관리자 8544 2015-04-01 313 레미제라블독후감 관리자 8541 2015-04-03 312 40, 또 다른 출발점 관리자 8535 2015-04-01 311 자기경영노트 관리자 8533 2015-04-01 310 가슴 뛰는 열정을 부탁해 관리자 8523 2015-04-01 309 어떻게 살 것인가 관리자 8522 2015-04-01 308 지금은 사라진 고대 유목국가 이야기 - 흉... 관리자 8519 2015-04-01 307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前編) 관리자 8513 2015-04-03 306 삼국지 경영학 관리자 8507 2015-04-01 305 무조건 행복할 것 관리자 8506 2015-04-01 304 스마트 싱킹 관리자 8501 2015-04-01 303 1%리더만 아는 유머 대화법 관리자 8499 2015-04-01 302 워크스마트 독후감 관리자 8496 2015-04-02 301 멘토링 황금법칙 관리자 8496 2015-04-01 300 실수에서 탄생한 발명 관리자 8492 2015-04-01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