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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서커스...로마를 로마이게 한 것들. 작성자: 관리자 조회: 5179 등록일: 2019-05-01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아주 따끈따끈한 신간입니다. 바로 로마제국의 이야기를 다룬 '빵과 서커스'라는 책입니다. 흔히들 로마제국의 멸망원인으로 로마시대 시인 유웨날리스의 '빵과 서커스'를 인용하곤 합니다. 로마제국의 쇠락 원인을 '빵과 서커스'로 요약하는 것입니다. 로마가 번영을 구가하면서 로마 시민은 책임과 의무를 잊은 '도덕적 유민(遊民)'으로 변질됐다고 보는 것이지요. 대중이 권리만 주장하고 엘리트가 대중의 비위를 맞추려 할 때 그 사회는 자살 코스로 접어든다는 논리로, 로마는 활력 없는 '복지국가'와 태만한 '레저사회'로 변질되면서 쇠퇴의 길을 걷게 됐다고 단정하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었습니다. 저자는 바로 그 '빵과 서커스'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정 반대의 이야기를 합니다. 로마시대의 최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에는 빵과 서커스로 상징되는 정책들이 잘 시행되고 있었으며, 퇴폐와 향락이라는 이름의 유흥문화가 로마멸망의 원인이 아니라 로마문명의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목욕과 식탐과 향락에 대한 멸시에 가득찬 기독교 국가 로마가 된 이후에는 로마를 로마이게 한 요소들이 급격하게 사라집니다. 그리고 �D제국 이후에 중세 천년 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를 보여줍니다. 암흑의 중세. 빛이 없는 세월이 천년 동안 이어집니다. ​ 로마의 가도, 수도, 욕장, 경기장, 극장, 도서관 등 고도의 기술과 지식이 넘쳐나던 시절의 로마제국의 위용을 드러내던 흔적들이 지금도 세계 곳곳에 세계문화유산의 이름으로 남아있습니다. 저자는 일본 대성건설의 엔지니어로서 지금까지처럼 로마제국의 역사를 정치적, 역사적, 인문적 시각으로 추론하는 것이 아니라, 엔지니어로서의 과학적 방법론으로 실증에 들어갑니다. 로마시대 전성기를 살다간 유웨날리스의 저주와는 반대로 로마제국은 세계 제국 가운데 가장 오래 번성하고 존속하는 제국이 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저자의 질문은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세계문화유산을 따라 걷던 저자는 그 로마문명의 유산들이 이후 세계에서 교회 혹은 성벽 등으로 전용되는 것을 목격합니다. 그리고 중세 천년 동안의 오랜 침묵을 지나 마침내 '그리스, 로마로 돌아가자'는 르네상스에서 그 빛의 부활을 보게 됩니다. 과감한 저자의 질문은 '만약 로마제국이 멸망하지 않았더라면?' 르네상스 이후의 과학적 발견과 기술들이 얼마나 이른 시기에 실현되었을 것인가에 대한 과감한 가정으로 나아갑니다.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주장에 대해 실체를 밝히려는 과감한 의문과 기나긴 답사. 그래서 이 책은 깊은 몰입감으로 단숨에 읽어내리기 보다는 로마제국의 지도를 머리 속으로 상상하면서 저자와 함께 걷는다는 마음으로 천천히 읽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2천년을 하루에 훑어보는 것이 아니라 그 나름의 대접을 해 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로마에 대한 기초 지식이 있는 분들이 읽어보신다면 그 새로운 통찰에 무릎을 치는 기쁨을 맛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 0 건 이전글 꿈을 이루는 코끼리 다음글 어쩌면 사랑 번호 제목 작성자 조회 등록일 389 재미있는 음악사 이야기 관리자 4647 2018-08-06 388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건 싫어 관리자 4656 2018-07-24 387 상처주는 엄마와 죄책감 없이 헤어지는 법 관리자 4855 2018-07-10 386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 관리자 4654 2018-07-02 385 에드워드 기번 로마제국쇠망사 관리자 4749 2018-06-07 384 횡설수설하지 않고 정확하게 설명하는 법 관리자 4708 2018-06-01 383 신경끄기의 기술 관리자 4811 2018-05-08 382 루스 베네딕트, 국화와 칼 관리자 4764 2018-05-03 381 피하지 않고 단호하게 말하는 기술 독후감 관리자 4709 2018-04-16 380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관리자 4637 2018-04-09 379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관리자 5041 2018-04-09 378 리버보이 관리자 4981 2018-03-12 377 버티는 삶에 관하여 관리자 5137 2018-03-05 376 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 독후감 관리자 5379 2018-03-05 375 권력의 법칙을 읽고 관리자 4952 2018-02-27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