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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노자와 장자가 알려주는 숭례문의 의미.. 작성자: 관리자 조회: 8620 등록일: 2015-04-01 <div><br></div><div>숭례문..사실 내게는 남대문이었다. 숭례문으로 연일 도배를 하는 언론이 아니라면, 나는 마치 의붓아비를</div> <div>맞이하는 것처럼 '숭례문'이라는 이름은 낯설다..평생 거의 내게는 '남대문'이었다.</div> <div> </div> <div>휴일을 맞아 아이들을 데리고 남대문 화재현장을 찾았다. 많은 사람들이 거기에 있었다.</div> <div>뉴스에서는 책임을 밝히려는 경찰의 노력이 이제는 관할 구청 공무원과 경비업체 간에 향응이 있었느냐는</div> <div>데에까지 이르러 있다. 누군가를 제물로 숭례문을 복원하려는가..</div> <div> </div> <div>남대문에 대해서 너무도 몰랐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div> <div>상식문제에 답을 안다는 정도의 뿌듯함으로 알고 있는 '숭례문'이라는 정식 명칭 외에는 거의 아는 것이</div> <div>없었다는 사실을 알았다.</div> <div>그러면서 거기에 많은 '이야기'가 있었음을, 그것을 기꺼이 누리지 못하고 있었음을 알았다.</div> <div>그 망나니로만 각인되어진 양녕대군의 글씨라는 것과 그것을 또 따를자 없는 명필로만 알았던 추사가 넋을 잃고</div> <div>보았다는 내용이나, 화기를 화기로서 막는다는 의미에서 숭례문만은 다른 문과 달리 현판을 세로로 세워 달았다</div> <div>는 것이나..참 내가 몰라도 너무 몰랐구나 하는 생각의 틈새에서도 남대문은 조선 초기의 양녕과 후기의 추사를</div> <div>잇달아, 한국전쟁과 한강의 기적과 오늘을 용케도 떠받치고 있었던 것임을 몰랐다는 것을 알았다.</div> <div> </div> <div>노장의 글을 소개한 책 가운데 '신발이 발에 꼭 맞으면..'을 읽은 기억이 난다.</div> <div>신발이 발에 꼭 맞으면 사람은 '발'의 존재와 '고마움'을 잊는다는 것이다.</div> <div>마침 지난 한 주일, 나는 허리가 아파서 월요일에는 거의 기어서 병원엘 갔었다.</div> <div>허리가 아픈데 모든 몸을 가눌수 조차 없다는 황당함에 뚜렷한 의식이 갈피를 못 잡았었다.</div> <div>맑은 머리와 허우적거리는 몸뚱아리를 함께 들여다보는 내 존재가 무척이나 우스웠지만, 실제로는 아파 울었다.</div> <div> </div> <div>여기에 깨달음의 일상성과 혁명성이 있는 것이 아닐까..</div> <div>우리는 일상적인 것의 의미를 지나치게 폄하하고, 혹은 의식하지 못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div> <div>그리고는 너무나 먼 곳에서, 뭔가 대단한 다른 가치를 찾고 있는 것은 아닐까..</div> <div>그러다가도, 사실은 그 일상적인 것에게 뒤통수를 맞는 순간에 혁명적인 깨달음에 도달하는 것은 아닐까..</div> <div>아버지는 돌아가신 뒤에야 보고싶은 존재였다는 어느 시인의 노래처럼, 모두가 뒤통수를 맞은 다음에야</div> <div>무언가를 알 수 있다면 이미 너무 늦은것이 아닐까..</div> <div> </div> <div>한 주일의 허리통증이 어느 정도 가셔지면서, 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있다.</div> <div>이 일상 속에서,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호흡 속에서, 어떤 깨달음을 얻어야 할까..</div> <div>깨달은 자들은 수 천년의 노래를 오늘도 계속 한다.</div> <div>부처도 '일미진중함시방'이라하여 티끌 하나에서 볼 수 있는 우주를 이야기하고, </div> <div>예수님도 '범사에 감사하라'지 않는가..</div> <div>그저 사람이 사람을 가르고, 다투는 것도 사람살이, 알음알이려니 한다.</div> <div> </div> <div>남대문을 세운 것도 사람이요, 태운 것도 사람이니, 역시 다시 세우는 것도 사람이 아닐 것인가..</div> <div>고는 내게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div> <div> </div> <div>그래도 사람만이 희망이다..</div><div><br></div> 댓글 : 0 건 이전글 40, 또 다른 출발점 다음글 [칼럼] 수처작주(隨處作主) 번호 제목 작성자 조회 등록일 29 조직론을 읽고 관리자 7646 2015-04-01 28 [칼럼] 일과 삶, 그리고 균형 혹은 통합 관리자 7357 2015-04-01 27 친절한 복희씨 관리자 7686 2015-04-01 26 부자일지를 읽고 관리자 7735 2015-04-01 25 씽크 이노베이션 관리자 7548 2015-04-01 24 젊음의 탄생을 읽고 관리자 7542 2015-04-01 23 폼페이 관리자 7326 2015-04-01 22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피용' 관리자 8023 2015-04-01 21 또 하나의 로마인 이야기 관리자 7640 2015-04-01 20 네델란드 엿보기 관리자 7193 2015-04-01 19 짐콜린스의 경영전략 관리자 7695 2015-04-01 18 삼성경영철학 관리자 7737 2015-04-01 17 [칼럼]신뢰와 열정 관리자 8347 2015-04-01 16 연암 박지원에게 중국을 답하다 관리자 8555 2015-04-01 15 신해철의 쾌변독설을 읽고.. 관리자 7918 2015-04-01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