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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없는 짓의 행복

작성자: 관리자

조회: 6648 등록일: 2016-10-04

예전에 어느 광고 카피 하나가
사람들의 공감대를 불러 일으켰다.

'열심히 일한 자 떠나라' 카드회사 광고였지만, 당시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에겐

이만큼 좋은 이유는 없었을 것이다.

'쓸모 없는 짓의 행복' 저자는 유명한 '100달러로 살아가는 법'을 지은 사람이다.

세계여행을 하면서 어떠한 가치를
찾아 글을 썼고, 그 후 여행작가로서 여러 나라를 방문하며

날마다 새로운 날에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이 책은 그가 여행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에게서 들은 일종의 이야기 보따리다.

'퀘스트' 즉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은 행복을 느끼며 살아간다는 점에서

그는 암묵적 법칙을 찾아 우리에게
소개해준다.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며 살아가는
인간은 성취감을 통해 행복을 느끼며 자신감이 있다.

또한 타인에게 행복의 메시지를
줌으로써 주변을 변화시켜 나가는 역할도 한다.

책에 나오는 사례 중 어느 한
여성은 어릴 때 세계 여러 곳에 여행한 후 12살때쯤 미국에 정착한다.

그녀는 당시 요리사자격증을 따놓았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사회인이 된 지금
반복된 일상에 대한 나른함과 무력함에 어릴 때의 시간을 그리워한다.

재미있는 일이 없을까 취미생활을
고민하던 중 그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경험을 활용해보기로 결정한다.

그것은 바로 요리를 할 수 있는
능력과 여행했을 때의 경험이었다.

한주에 1~2개라도 A~Z의 나라들의 음식을 만들어보겠다는 퀘스트를 설정한
후 그녀는 행동에 옮긴다.

몇가지의 요리를 해야 하는지
알아보던 중 192개국(UN가입국 기준)이라는 숫자를 산출하였고,

이제는 이를 연단위, 주단위, 일단위로 계산하였다.
192개국을 12달을 기준으로 계산하니 적어도 4년의
시간이 나왔다.

직장을 다니면서 주말마다 레시피를
찾아가며 음식을 만든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단순 디저트가 아닌 에피타이저부터
식사까지 그녀는 제대로 음식을 만들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음식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그녀는
자신이 요리하는 영상을 유투브에 업로드 했고, 어느새 구독자가 많아졌다.

댓글이 달리기 시작하면서 이제
이 퀘스트는 혼자만의 약속이 아닌 공개적인 약속이 되어버렸다.

이는 또한 새로운 기회도 주었다. 소문을 타게 되어 어느새 강연요청이 쇄도하였고, 책으로까지 출판하게
되었다.

새로운 음식을 도전함에 있어
힘든 부분은 운좋게도 그 나라 출신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어 해결하였다.

앙골라(Angola)에서 불가리아(Bulgaria)로 넘어가는 즈음, 불가리아 음식에 대해 고민하던 중,

때마침 방문한 우편배달부가 불가리아
출신이어서 도움을 요청했다.

핀란드(Finland) 음식을 준비하던 중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 핀란드 출신의 학부모를 만나 도움을 얻었다.

그녀는 이번 퀘스트를 통해 음식으로
세계여행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국적인 음식으로 그 나라의
문화를 느끼고 심적으로 나날이 새로운 환기를 한다.

물론 혼자서 이 모든 것을 한다면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햄버거와 피자만으로 즐거운 식사시간을
할 수 있다는 남편의 암묵적 지지와 음식을 곧잘 받아먹는 딸이 있었기에 힘을 얻었다.

여전히 192개국의 음식을 위해 현재진행중인 그녀는 매주 세계여행을 떠나고 있다.

미국에 사는 어떤 남성은 창업에
필요한 자본을 투자받는데 있어 실패를 경험했다.

거절을 당하는 입장에 처하다보니
많은 좌절감과 피로를 느꼈다고 한다.

그러다 문득 거절 당하는 데
익숙해져보자는 생각이 들어 기한을 정하고 '거절 당하기' 퀘스트를
수행했다.

나날이 거절을 당하지 않는다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거절을 당할 이유를 만들어 시도해보기로 했다.

그는 그런 모습들을 유투브에
올리기로 했다.

그의 요구는 다소 괴짜 같았다.

맥도날드에 전화해서 KFC햄버거 배달시키기, 경찰서에 가서 경찰차를 타겠다고 요청하기, 소방서에 가서 소방벨을 누르고 싶다고 하기,

주유소에 가서 행사 판넬을 달라고
하기 등등 어떻게 보면 이상한 사람 취급받기 쉽상이었다.

거절 당하기 위한 퀘스트를 위해
그가 정한 규칙은 다소 엉뚱하더라도 너무 쉬운 것이 아닌 요구였다.

그가 어느날 올린 영상은 사람들의
관심을 폭발적으로 받았다.

던킨도너츠에서 그는 점원에게 '오륜기 모양의 도너츠를 주세요'라고 요구했다.

쉽게 거절당하겠거니 싶었던 찰나
점원은 심각한 얼굴로 '런던 올림픽을 제대로 안봐서요, 어떻게
생겼죠?'라고 물었다.

그리고는 '빨강, 노랑, 초록, 검정, 흰색이 맞지요? 어떻게
연결해야할까요?'라고 덧붙였다.

잠시 기단린 후에 그는 점원으로부터
도너츠 상자를 받았는데, 상자를 열어보니 정확히 오륜기 모양의 도너츠가 있었다.

무리한 요구임에도 불구하고 진심으로
같이 고민해준 그 점원을 통해 그는 거절 퀘스트를 통해 기쁨을 느꼈다고 한다.

왜냐하면 언젠가 그 엉뚱한 요구가
누군가에게는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이자 인간애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거절을 당하는 쪽은 거절에
익숙해지다보니 예전보다 강한 마음가짐으로 적극적으로 투자처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지금도 거절 퀘스트를 진행 중인
그는 새로운 관점들을 찾기를 기대하며 유투브에 공개하고 있다.

위의 두 가지 사례를 보면 퀘스트는
일종의 법칙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코 쉽지도 어렵지도 않을 것, 실제로 실천이 가능할 것, 특정 목표를 달성한 주어진 기한이 있을
것, 다소 희생이 있을 것 등등

쉽게 타인으로부터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긴
쉽지 않지만, 이런 그들의 퀘스트는 기한이 있다보니 추진력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혼자 시작한 퀘스트를
통해 타인에게 전파되는, 그리고 새로운 기회를 얻는 경우도 경험했다.

우리는 날마다 살아가면서 무력감을
느낀다. 뭔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 하면, 주위로부터 제지를
받아 추진력을 잃는다.

한국사회 같이 공동체 생활이
우선된 사회에서는 더더욱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기 마련이다.

남들과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을
그저 그 사람의 특출한 성향 때문이라고 한정짓는다.

그러나 위의 사례들을 보면, 그들은 스티븐 잡스나 빌게이츠와 같이 대단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주부와
개인사업자이다. 그들이 스스로 퀘스트를 부여한 동기는 스스로에게 가치를 부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좀 더 쉽게 공감을 일으키도록
설명하자면, 우리는 여행을 할 때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계획한다.

누구는 새로운 문화를 느끼기
위해, 누구는 삶의 휴식을 위해, 누구는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이다.

이러한 계획은 정해진 기한 안에
달성하기 위해 각자의 동선에 영향을 준다.

문화를 느끼고자 하는 사람은
일일 일정을 문화탐방으로 꾸밀 것이고, 휴식을 원하는 사람은 리조트를 중심으로 루트를 짠다.

친구를 사귀고 싶은 사람은 그
나라의 간단한 언어를 배워 의사소통을 하면 SNS을 요청할 것이다.

그리고 귀국하여 개인 SNS을 통해 타인에게 자신의 퀘스트가 달성되었음을 보고할 것이다.

그 보고를 보고 어떤 이는 그들에게
연락을 줄 것이고, 당사자는 또 다른 새로운 계획을 짜고 있을지 모른다.

그것들을 통해 스스로 성취감과
달성감, 그리고 행복을 느끼며 새로운 도전을 할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는 쓸모 없는 짓으로
보이겠지만, 그것으로 인해 생겨난 퀘스트가 주는 행복을 가진 사람들을

여행을 하며 만난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일 것이다.

왜냐하면 여행을 떠난 이들은
대게 자신에게 주어진 퀘스트로서 여행을 떠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일생의 좋은 멘토로서, 일생의 좋은 파트너로서, 일생의 좋은 동반자로서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더 넓은 시야를 가지기 때문에

우리는 여행을 떠나는 것은 아닐까.

'열심히 일한 자 떠나라'란 메시지는 이런 경험을 우리에게 주기
위한 마법의 주문일지도 모를 것이다.

어디 한 번 쓸모 없는 짓을
통해 행복을 경험해 보는 것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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