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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수처작주(隨處作主) 작성자: 관리자 조회: 8669 등록일: 2015-04-01 <div><font color="#666666"><br></font></div><font color="#666666">설 연휴에 처가집에 들렸다. 3일을 있었으니 그냥 들렸다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을 듯 싶다. <br>처가집은 정물화같은 느낌이다. 경상북도 안동시..보수적인 이미지가 느껴지는 곳. <br>가뜩이나 말씀이 없으신 장인어른과 그저 늙어가는 모습 이외에는 변화가 없으신 장모님. <br>집 한 쪽을 차지하고 늘 그모습인 수 많은 난 화분들과 집안 구석구석에 옹송거리고 앉은 <br>도자기들이 결혼하기 전 10수 년전과 똑같다. <br><br>다만 변한 것이 있다면, 집사람이 나를 식구로 늘렸듯이, 처남이 결혼을 하여 식구를 늘리고 <br>아이들이 태어나면서, 방안 분위기를 벌겋게 잠시 달구어놓는 것이 변화랄 수 있겠다. <br>장인어른과 장모님은 이 변화야말로 가장 흥분되는 일임은 말할 나위 없겠지만.. <br><br>그렇게 조용한 휴식을 취하고, 돌아오는 길에 휴게실에 들렸다. <br>덕평자연휴게소..자연과 어울리는 곳이었다. <br>'2007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노라며, 벽 한 쪽을 가득 메운 플랭카드가 <br>그 자연미를 오히려 훼손하는 역설을 묵도하면서 들어서는 휴게실이 아름다웠다. <br><br>식당으로 들어서는 입구에 '가훈 써 드립니다'는 입간판이 서 있었다. <br>아무것도 새로울 것이 없는 본가와 처가와는 달리, 모든 것이 새로울 수 밖에 없는, 또한 <br>새롭게 해야만 하는 나로서는, 내심 욕심이 났다. <br>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나의 아이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br>그래서 액자까지 해서 담은 4글자가 '수처작주(隨處作主)'이다. <br><br>'이르는 곳마다 주인이 되어라' <br>주인과 객은 분명 다르다. 손님은 그저 목가적일 수 밖에 없거나, 무관심하다. <br>그러나 주인은 그것이 좋은 일이든, 싫은 일이든 온 몸으로 껴안아야 한다. <br>'치열하게 살자'를 주문처럼 외우다가 꽃 같은 젊음을 군에 바친 선배가 아니라도, <br>내게 '치열'하게 '사는' 것은 오래된 화두이다..이 뭣고! <br><br>모쪼록 올 한해, 나도 주인으로서의 삶을 살고자 하는 마음에, 그리고 나의 식구들과(가족이든 <br>회사의 식구들이든)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에 속으로 외쳐보는 수처작주! <br><br>벽에 액자를 걸어두고, 매일 밤 애들이 자기전에 한번씩 읽게하니, 집사람이 느닷없이 딸애에게 <br>뜻을 물어본다. 딸의 대답이 걸작이다. <br>"수처작주! 가는 데마다 니 마음대로 해라..케케케..까르르르.." <br><br>부디 네 마음대로 하더라도, 다른 이에게 걸림이 없는 삶을 살기를.. <br>부디 내 마음대로 하더라도. 다른 이에게 걸림이 없기를.. </font><div><font color="#666666"><br></font></div><div><font color="#666666"><br></font></div> 댓글 : 0 건 이전글 [칼럼] 노자와 장자가 알려주는 숭례문의 의미.. 다음글 첫 걸음을 내딛자 번호 제목 작성자 조회 등록일 104 지식근로자 관리자 7477 2015-04-01 103 달라이라마가 들려주는 티베트이야기 관리자 7696 2015-04-01 102 천하제패 경영 관리자 7744 2015-04-01 101 마이클 포터의 경쟁전략 관리자 9998 2015-04-01 100 퍼실리테이션 테크닉 관리자 7926 2015-04-01 99 교토식 경영 관리자 7469 2015-04-01 98 마켓3.0 관리자 7636 2015-04-01 97 30대 다시 공부에 미쳐라. 관리자 7635 2015-04-01 96 정의란 무엇인가? 관리자 7390 2015-04-01 95 조선의 킹 메이커 관리자 7420 2015-04-01 94 오리진이 되라 관리자 7415 2015-04-01 93 유럽은 재미있다. 관리자 7138 2015-04-01 92 비즈니스에서 이기는 기술 관리자 7335 2015-04-01 91 3년 후, 세계는 그리고 한국은 관리자 7327 2015-04-01 90 [칼럼] 협업의 중요성 관리자 7694 2015-04-01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